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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대마초 사건’ 언급…윤다훈 “내가 ‘세친구’ 합류로 대박” (‘미우새’)

배우 윤다훈이 ‘세 친구’ 합류 배경을 설명하며 신동엽의 ‘대마초 사건’을 언급했다.윤다훈은 12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 출연해 7년 차 기러기 아빠 생활을 공개했다.윤다훈은 일어나자마자 캐나다에 있는 아내와 둘째 딸을 위해 택배를 포장하며 하루를 시작, 다정한 면모를 드러냈다. 윤다훈은 군 복무 시절 얻은 큰딸을 홀로 키우다 2007년 지금의 아내와 만나 둘째 딸을 품에 안았다. 현재 아내와 두 딸은 모두 캐나다에서 살고 있으며, 큰딸도 딸을 낳아 윤다훈은 할아버지가 됐다고.이후 윤다훈의 집에 시트콤 ‘세 친구’에 함께 출연한 이동건이 찾아왔다. 윤다훈은 ‘세 친구’ 합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는 “원래 ‘세 친구’의 친구 역할로 캐스팅됐다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동엽이가 작품을 못 하게 되면서 세 친구 중 한 명이 됐다”고 전했다.신동엽의 피치 못할 사정은 대마초 사건을 의미한다. 신동엽은 1998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에 이동건은 “천운이다”라고 했고, 윤다훈은 “천운이지. 애드리브도 되고 반응이 좋고 그래서 된 거”라고 말했다.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신동엽은 “촬영하기 며칠 전에 그런 일이 벌어져서 저는 당분간 방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동안 준비한 분들에게 너무 죄송했다”며 “저에게는 윤다훈이라는 사람이 구세주였다. 한없이 고마웠다. 윤다훈도 저에게 술 사주면서 미안하고 고맙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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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이서, 21살차 김재중에게 “삼촌”…알고 보니 같은 SM 출신

그룹 아이브 멤버 이서가 가수 김재중을 “삼촌”이라고 불러 팬들 사이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공개된 유튜브 콘텐츠 ‘재친구’에는 그룹 아이브의 가을과 이서가 출연했다. 김재중은 ‘최초의 미성년자 게스트’ 아이브 막내 이서의 나이를 듣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서는 2007년생, 김재중은 1986년생이다. 김재중은 “나랑 21살 차이 나는 거네?”라고 말하며 당황했다.‘재친구’에서는 김재중과 게스트가 무조건 반말을 해야 한다. 김재중이 “반말 모드 시작할게요”라고 말하자 2002년생 가을은 “그래”라고 즉답해 김재중을 당황시켰다. 가을과 이서가 김재중의 호칭을 ‘재중 삼촌’으로 칭하자 김재중은 “삼촌으로 정리하고 싶냐”고 되물으며 슬퍼했다. 이서가 “오빠라고 부를까요?”라고 묻자 김재중은 “그것도 좀 그렇다. 강요하지 않는다. 아저씨라고 해도 되고 할아버지라고 해도 된다”며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었다.김재중과 이서는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재중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해 활동했으며 이서도 SM키즈 모델 1기 출신이다. 이서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피아노 콩쿠르 대회를 나갔다가 SM 캐스팅 직원을 만나서 키즈 모델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가을은 “중학교 때 댄스동아리를 했다. 댄스 대회에서 캐스팅되어 스타십에 들어가게 됐다”며 입사 계기를 설명했다. 김재중은 “나는 ‘짱 콘테스트’ 오디션을 봤다. 지원은 ‘노래 짱’으로 했는데 ‘외모 짱’으로 입사했다”고 말했다.아이브는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가을은 “우리도 놀랐다. 멤버들 다같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아이브는 인기에 힘입어 현재 첫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도 진행 중이다. 가을은 “일본, 대만,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유럽과 남미도 다녀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재중이 “해외에서 다니면 알아보는 사람이 있지 않냐?”고 묻자 이서는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 알아봐주셨다. 해외에서 알아봐 주면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가을은 “오기 전에 걱정했다. ‘재중 삼촌’이 대선배라 이야기를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야기를 잘 이끌어줘서 편했다”며 ‘재친구’ 출연 소감을 말했다. 이서는 “좋은 시간 보내다가 가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전했다.가을과 이서가 속한 아이브는 지난달 29일에 두 번째 EP 앨범 ‘아이브 스위치’를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5.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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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 “정치적 작품 아냐…정치 관심도 없어” ②

“억울하죠. ‘넷플릭스ㅇ난감’이에요.”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에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 스타일리시한 연출 등으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선 정치색과 상수원보호구역 야외취사 논란 등으로 시끌시끌한 ‘살인자ㅇ난감’. 화제가 너무 극명해 난감해진 ‘살인자ㅇ난감’에 대해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이 입을 열었다.최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창희 감독은 “담당 CP는 휴대전화를 끄고 살라고 했지만, 평가는 꾸준히 보고 있다”며 “호불호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불호를 보며 반성하고 호를 보며 자신감을 얻고 있다. 이렇게 작품으로 시청자를 만난다는 자체가 행복하다”고 밝혔다.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인 동명 웹툰은 단순한 그림체와 살인 이야기의 조합, 작가가 심어 놓은 반전 등으로 팬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원작은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만화신인상, 오늘의 우리만화상, 독자만화대상 심사위원상 등을 받았다. 이창희 감독은 “처음 웹툰을 봤을 때 영상화가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담당 CP의 응원 덕에 도전 의식이 생겼다”며 “원작자가 오늘 아침에 전화해 10분 동안 감탄사가 많이 섞인 칭찬을 했다. ‘더할 나위 없었다’고 말했다. 원작자가 만족해하는 것으로 성과를 이루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원작자의 칭찬은 있었지만, 공개 후 몇몇 논란에 휩싸인 ‘살인자ㅇ난감’이다. 특히 극 중 비리 회장으로 등장하는 형정국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연상시킨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창희 감독은 “내가 정치적 견해를 작품에 반영했다면 그렇게 치졸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몰래 (작품에) 녹이는 건 저열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것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 우연의 일치도 있지만,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억지로 끼워맞춘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논란의 요소가 된 형정국 역의 죄수번호, 그가 먹은 음식인 초밥, 비주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창희 감독은 “(죄수번호 관련해) 의상팀에 확인했는데 정말 아무 번호나 갖다 붙인 거였다. 해당 정치인과 관련된 번호가 한 두 개가 아니지 않나”라고 했으며 “(초밥의 경우) 우리 인물들을 음식으로 보여준다. 바쁜 경찰들은 컵라면, 쫓기는 이탕(최우식)은 삼각김밥을 먹지 않나. 도덕성을 보여주는 장치로 쓰인 것인데 확대 해석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와 닮은꼴 배우를 캐스팅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우리 작품에 나오는 배우가 150명이다. 연기력을 가지고 캐스팅하는데 닮은 사람을 찾을 수 있겠나. 캐스팅 과정에서 특정 정치인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일부 사람들은)그렇게 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형정국 역을 연기한 배우와 통화했는데 본인도 황당해했다”며 “억울하다. ‘넷플릭스ㅇ난감’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창희 감독은 호흡을 맞춘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창희 감독은 “(최우식이 이탕 역에) 계속 몰입해있었다. 디테일한 걸 잡는데 ‘역시 월드스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본인의 매력을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 밝지만 생각도, 고민도 많다. 그래서 나를 괴롭힌다. 그게 연기에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 지었다.장난감 역의 손석구에 대해선 “수염은 손석구의 아이디어였다. 여러 테스트를 했는데 붙이는 데만 2시간이 걸린다”며 “손석구는 본인의 의상과 분장이 배우의 많은 것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더라. 그걸 보고 프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할아버지를 연기해야 했던 이희준에 대해서는 “안 해본 걸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2시간씩 분장을 해도 엄청 즐거워했다. 촬영이 끝났는데도 ‘더 찍을 거 없냐’고 하더라”라고 칭찬했다.마지막으로 이창희 감독은 “전혀 정치적인 작품이 아니고 나 역시 정치색이 (작품에) 드러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치에 관심도 없다”며 ‘살인자ㅇ난감’이 정쟁에 활용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겸손해져야 할 것 같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데 결과가 쏟아지는 지금은 감정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과한 연출은 무엇이었으며 비평은 무엇이었는지 돌이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항상 의문을 가지고 계속 물음표를 던지는 감독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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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 뭉친다… ‘가족계획’ 쿠팡플레이 제작 확정

쿠팡플레이가 ‘가족계획’의 제작 및 캐스팅을 확정하고 촬영에 돌입했다.쿠팡플레이는 ‘가족계획’에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 등을 캐스팅하고 제작에 돌입한다고 8일 밝혔다.‘가족계획’은 살아남기 위해 가족으로 위장한 특수 능력자들이 그들을 위협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 맞서 남다른 방법으로 해치워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특별한 능력의 소유자이자 아이들에게만큼은 다정한 엄마 한영수 역에는 배두나가, 능력을 감춘 채 어딘가 모르게 소심하지만 아내에게만큼은 무한 사랑꾼 아빠 백철희 역에는 류승범이 출연한다. 이어 까칠하지만 내심 가족들을 아끼는 할아버지 백강성 역은 베테랑 배우 백윤식이 맡았다. 마지막으로 따뜻하고 온화한 성격의 아들 백지훈은 로몬이, 17세 동갑내기이자 까칠하고 예민한 딸 백지우 역에는 신예 이수현이 합류했다.‘가족계획’은 드라마 ‘허쉬’, ‘슈츠’ 등을 통해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줬던 김정민 작가가 크리에이터 및 각본 집필로 독특한 세계관을 창조했고, 영화 ‘보이스’를 통해 긴장감 넘치는 리얼 범죄 액션 장르물을 만들었던 김곡, 김선 쌍둥이 형제 감독이 연출에 참여했다.신선한 발상, 예측을 뛰어넘는 반전, 색다른 스토리에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은 지난해 12월 말 크랭크인했다. 올해 안에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될 예정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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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내 친구의 졸업식’ 출연 확정... 스무살 아싸 청년된다

김종현이 새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는다.11일 에버모어엔터테인먼트는 “김종현이 OTT드라마 ‘내 친구의 졸업식’에 캐스팅됐다”고 밝혔다.‘내 친구의 졸업식’은 일흔다섯 살 할아버지와 스무 살 청년이 대학교 기숙사 룸메이트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드라마다.김종현은 극 중 김민구 역을 맡아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소화하느라 삶에 찌들어버린 스무살 아싸 청년을 연기한다. 대학교 새내기로 입학한 일흔다섯의 할아버지 홍승배(박철민)와의 세대를 뛰어넘는 케미스트리로 이색 재미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또한 그룹 러블리즈 출신 정예인이 맡은 첫사랑 이여울 역과 극 중 케미를 예고하며 지금껏 본 적 없는 ‘너드미’ 가득한 캐릭터로 신선한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김종현은 최근 종영한 ASMR 드라마 ‘소리사탕-나를 채우는 너의 소리’와 KBS Joy 웹드라마 ‘시작은 첫키스’에서 코믹과 로맨스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로 첫사랑 감성을 자극해왔다.각기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탄탄한 연기 행보를 이어온 만큼 김종현이 ‘내 친구의 졸업식’을 통해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기대감이 쏠린다.한편 김종현이 출연을 확정한 ‘내 친구의 졸업식’은 2023년 하반기에 공개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1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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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이서연 “눈물 안날땐? 엄정화..학업+배우 둘 다 포기NO” [IS인터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다니면서 과외, 카페 아르바이트 그리고 배우 생활까지 병행하고 있어요. 힘들지 않냐고요?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하려면 이렇게 해야죠.(웃음)” 그야말로 ‘갓생러’의 표본이다.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미대 입시를 꿈꾸는 차정숙(엄정화) 딸 서이랑 역을 맡은 배우 이서연의 이야기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이서연은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닥터 차정숙’이 이렇게 잘 될지 몰랐다”라고 토로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인생 봉합기를 그린 이야기.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가족들 반응이 제일 좋았어요. 할아버지가 제주도에 사시는 데 홍보도 하시고, 핸드폰 배경화면도 제 사진으로 하셨어요. 어머니는 생각보다 덤덤하셨는데, 아버지는 ‘너 스타 되는 거 아냐?’라며 호들갑을 떨으셨죠. 친구들 반응도 재미있었어요. 평소 화장도 안 하고 내추럴하게 다니다 보니 화면에 있는 저를 보곤 ‘내 친구 원래 이렇게 이뻤나?’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2016년 영화 ‘우리들’로 16살이란 어린 나이로 데뷔한 이서연은 올해 21살이다. 2017년에는 ‘왕은 사랑한다’에서 소녀시대 윤아 아역으로 출연해 뚜렷한 이목구비로 ‘리틀 윤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배우를 시작하게 된 건 길거리 캐스팅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동생이랑 6살 차이가 나는데, 당시에 제가 배우를 하기엔 동생이 너무 어려 손이 많이 가는 상황이라 어머님이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연기학원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리고 어머님이 실제로 약속을 지켜주셨죠” 차근차근 본인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던 이서연은 고등학교 입시가 시작되고 잠시 연기생활을 쉬었다고 한다. ‘공부’, ‘연기’ 모두 놓치고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학교땐 연기와 공부를 병행하는 게 괜찮았는데, 고등학교 때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소속사에 3년 동안 공부만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제가 못 참고 말을 바꿔서 고등학교2학년 때 오디션을 보러 가기도 했죠. 학업과 연기 두 개다 모두 저에게 소중했어요” ‘닥터 차정숙’에서 이서연은 아빠 서인호(김병철)의 불륜 사실을 접하게 된다. 여기에 미술학원 친구인 은서(소아린)가 자신의 이복자매란 사실을 알게 되고 큰 충격에 빠진다. “실제로는 아린이가 저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에요. 드라마 안에서는 서로 이복자매인 걸 알고 몸싸움도 하고 아빠를 두고 라이벌 구도를 그리지만, 사실 엄청 친해요(웃음) 그래서 오히려 촬영 들어갔을 때 더 편하게 화도 내고, 제 감정에 솔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닥터 차정숙’을 통해 처음으로 비중이 큰 역할을 맡게 된 이서연에게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제가 눈물을 흘려야 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나오지 않았을 때” 라면서 “그때 엄정화 선배님이 슈퍼맨처럼 ‘짠’하고 나타나서 ‘서연아 눈물 나올 때까지 욕심내서 천천히 찍어 괜찮아’ 하고 조언해 주셨다. 정말 감사했어요”라고 회상했다. 이서연은 촬영장에서 극 중 모녀관계인 엄정화에게 진짜 ‘엄마’와 같은 포근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정화 선배님은 ‘따뜻함’의 표본이었다. 촬영 압박감에 힘들어할 때면 저를 꼭 안아주시면서 촬영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젠 ‘누군가의 아역’ ‘누군가의 딸’이 아닌, 배우 이서연 본인만의 서사를 만들어 가야 할 때. 그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가 있냐는 질문에 “액션 연기와 로맨스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처음 호기심으로 시작한 ‘배우’ 이지만, 한번 시작한 거 끝을 보고 싶어요. 지금처럼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닥터 차정숙’을 통해 받은 과분한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할게요. 꼭 지켜 봐주세요”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6.10 13:00
영화

디즈니 ‘모아나’ 성우 아우이 크라발호 “실사영화 출연 안 해” 선언..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에서 주인공 모아나 목소리를 연기한 하와이 출신 배우 아우이 크라발호가 실사화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20일 아우이 크라발호는 자신의 SNS에 동영상을 공유하고 “내가 14살에 ‘모아나’에 캐스팅 됐을 때 내 인생이 놀랍게 바뀌었고 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며 “나는 그 실사 영화 리메이크에 다시 역할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아우이 크라발호는 “나는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캐릭터와 이야기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캐스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나는 이 영화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모아나의 용기있는 정신과 거부할 수 없는 유머감각, 그리고 감정적 힘을 연기할 다음 여배우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나는 태평양 섬의 후손이자 다음 세대 여성에서 이 바통을 넘겨주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모아나의 이야기에 영감을 준 이 놀라운 태평양 섬 사람들의 문화와 커뮤니티에도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글기ㅗ 앞으로 나올 모든 아름다운 태평양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앞서 디즈니는 지난달 3일 열린 원트디즈니 컴퍼니 주주회의 웹캐스트에서 ‘모아나’의 실사 영화 제작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당시 ‘마우이’ 역을 맡았던 드웨인 존슨은 직접 실사화 소식을 전하며 영화에서 ‘마우이’ 역할을 다시 맡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드웨인 존슨은 “마우이를 다시 만나게 되는 건 일생 한 번 뿐인 기회”라며 “돌아가신 할아버지 대추장의 정신에서 영감을 받았다. 디즈니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드웨인 존슨은 남태평양 사모아섬 혈통을 갖고 있다.‘모아나’는 한국에서 지난 2017년 개봉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 모아나가 부족의 저주받은 섬을 구하기 위해 신이 선택한 전설 속 영웅 마우이와 함께 모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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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유리, 신구와 러브샷 '나이 뛰어넘은 찐우정'

여성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본명 권유리)가 선배 배우 신구와 세대를 뛰어넘은 찐우정을 자랑했다. 유리는 14일 "앙리 할아버지와 나"라는 글을 게재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회식 자리에서 신구와 러브샷을 하고 있는 유리의 모습이 유쾌하게 담겨 있다. 50년 세월을 뛰어넘어 유쾌하게 러브샷을 하며 우정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이 같은 사진에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영은 "너무 멋져서 어지러워용"이라는 댓글을, 함께 회식을 한 배우 박소담은 "사랑해"라는 댓글로 반응했다. 유리와 신구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로 호흡을 맞췄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유리 외에 이순재, 신구, 채수빈, 김대령, 조달환, 김은희, 유지수 등이 캐스팅됐다.특히 유리가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은 데뷔 후 처음이라 화제를 모았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까칠한 성격의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꿈을 찾아 방황하는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돼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연극이다. 우리가 일생에서 마주하게 되는 상처와 두려움, 불안 그리고 기쁨을 현실적으로 담는다. 세대 간의 갈등과 소통을 통한 인물들의 성장 이야기다. 한편 유리는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댄스짱'에 선발되며 SM 연습생이 됐다. 6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친 후 소녀시대로 정식 데뷔했다. 소녀시대 멤버로 '소원을 말해봐', 'GEE(지)' 등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하며 대한민국 가요계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가수로 정상을 찍은 유리는 배우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2017년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2021년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 배우로서 자신의 얼굴을 각인시켰다. 지난해에는 ENA 드라마 '굿잡'에 출연했다. '굿잡'은재벌탐정과 초시력자 취준생,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남녀가 펼치는 ‘히어로맨틱 수사극'이다. 배우 정일우, 음문석, 송상은, 조영진 등과 호흡을 맞췄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3.03.15 18:48
영화

‘악에 바쳐’ 이진리 “‘연참’ 재연배우 알아봐 이런게 인지도구나”[일문일답]

배우 박유천의 영화로 유명세를 탄 ‘악에 바쳐’는 극장 개봉을 추진하다 무산됐다. 다행히 IPTV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 이 영화에서 눈에 띈 인물은 박유천과 호흡을 맞춘 이진리였다. 영화는 박유천이 맡은 태홍과 새터민 출신의 홍단(이진리 분)은 서로를 위로하고 구원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으로 마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진리는 말 많고 탈 많았던 박유천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발산하며 캐릭터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다. -영화를 대중에 공개한 소감은. “지난해 개봉을 하려다 무산이 됐는데, 이전에 코로나 팬데믹 시기여서 촬영이 딜레이도 됐고 로케이션 장소도 구하기 어려웠다. 촬영 일정이 워낙 타이트해 개봉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극장 개봉은 못 했지만 IPTV를 통해 오픈하게 됐다. 그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역 박유천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외적인 부담은 없었다. 여자 주인공이 먼저 캐스팅된 상태였다. 촬영을 준비하는 동안 상대가 누가 됐든 홍단 역할을 잘 해내 작품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컸다. 박유천 선배의 각오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부담이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준비를 열심히 해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오히려 연기가 잘 안 나온다 느껴져 아쉬웠다. 3~6개월가량 준비를 했는데 촬영 시간이 많지 않아 내 노력을 작품에 녹이기까지 어려웠다.” -박유천에 대해 느낀 점은 무엇인가. “배우로서 존경하게 됐다. 신인 배우와 함께 작업하는 게 껄끄러울 수 있는데 나를 존중해주는 게 느껴졌다.” -새터민에 아이가 있는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했나. “나와 비슷한 부분이 아예 없었다. 새터민인데 어릴 때 낳은 아이가 불치병이라 한국에서 병원비를 보태려 사채를 이용했다 사기를 당해 돈을 강탈당한 상황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업소에서 일하는데 일하는 곳도 서울이 아닌 차이나타운이라는 설정. 그야말로 생계와 딸을 위해 사는 사람이었다.” -캐릭터에 공감이 간 지점은. “홍단이를 오래 준비하다 보니 애착이 많다.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감독님의 홍단이로 보이고 싶었는데 준비를 하면서 내가 홍단이 아닐까 하는 느낌도 받았다. 홍단이가 극 중 송금 브로커에게 돈을 뺏기고 주저앉아 우는 장면을 찍었을 때 감독님이 컷을 한 뒤 꼭 안아줬다. 드디어 홍단이가 됐구나 하는 마음에 뿌듯했다.” -새터민 연기는 어떻게 소화했나. “탈북 상황을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 정말 울기도 많이 울었다. 또 예능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많이 봤다. 아름답고 예쁜 분들의 탈북 이야기를 들으며 연기에 도움을 받았다. 새터민 유튜버와 연락이 닿아 전화 통화를 하면서 도움을 구했다.” -서울말, 북한말, 중국어까지 극 중 다양한 말씨를 구사했는데. “촬영을 준비하는 3개월 동안 언어도 배웠다. 사실 제일 연기하며 가장 아쉬웠던 것이 언어적인 부분이었다. 짧은 대사이긴 해도 아쉬웠다. 제작진 중에 중국인 스태프가 있어 틈틈이 지도를 받았다. 그럼에도 한계는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강남역 한복판서 촬영한 점이 눈에 띄었는데. “다행히 코로나 시국이라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에서 촬영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알아보는 분들이 적어 길거리를 활보했다.” -이진리라는 이름이 인상적인데. “예명이다. 진리라는 이름은 어느 날 반신욕을 하며 책을 읽는데 진리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예명으로 하면 어떨까 가족들과 상의해 결정한 이름이다. 영화 활동을 하면서 진리로 부르고 있는데 아직도 어색하다. 할아버지가 지어준 본명은 선주인데 개명을 준비 중이다.” -예능 ‘연애의 참견’ 재연배우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연참’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임팩트 있는 캐릭터 덕분에 많이 알아봐 준다. 공연 쪽으로 오래 일했는데 ‘연참’으로 알아보는 일이 많았다. ‘이런 게 인지도구나’하고 TV의 힘을 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배우 이진리로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 -인지도 경험은 있었나. “식당에 갔는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면서 사인을 요청하더라. 사인이 없을 때라 이름 석 자를 적었다. 사인을 만들어 나중에 바꿔드리겠다고 했다.” -원로배우 이순재가 스승인데.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1기다. 석좌교수님과 학생으로 직접 연기를 배우고 공연도 함께 만들었다. 1기에 대해 애착이 있어 많이 예뻐한다. 나에게 은사님이자 정신적 지주다.” -올해 결산을 하자면. “작품 복이 있기보다 인복을 받았다. 주변에서 도와주려는 분들이 많았다. 회사도 들어갔다. 이제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 더 분방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2.08 08:50
연예일반

이일형 감독이 ‘리멤버’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옳고 그름’ [일문일답]

제목이 모든 걸 말해준다. 누군가는 잊고 싶어하는 기억을 한 가운데 두고 이를 잊으려는 자와 잊지 않으려는 자, 잊어가려는 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리멤버’의 이일형 감독을 만났다. ‘리멤버’ 속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뇌종양 말기, 알츠하이머 환자 80대 할아버지 필주는 희미해지는 기억 속에서도 일제강점기 시절 가족을 모두 죽게 한 친일파 원수들을 향한 복수만큼은 절대 잊지 않는다. 메가폰을 잡은 이 감독은 필사적으로 ‘기억’하기 위해 처단해야 할 인물들의 이름을 손가락에 새기며 끊임없이 되뇌는 필주의 여정을 가깝고 또 객관적으로 담아냈다. 이 감독은 어딘가 모르게 씁쓸한 표정으로 “2018년에 대본을 처음 썼는데 2022년이 돼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들이 있다”면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정확히 (잘못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니까 더 자극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로 “옳고 그름”을 강조하며 “우리는 왜 이에 관해 정확히 이야지 하지 않는지 말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개봉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한다. 2020년 2월에 촬영해서 6월에 촬영이 끝났다. 개봉까지 2년이 넘은 긴 시간이었다. 부담감과 설렘이 교차하고 있다.” -후반 작업을 마치고 개봉을 확정하기 전까지 어떻게 지냈나. “솔직히 ‘리멤버’는 잊고 있었다. 다른 작품 생각도 하고 쉬었다. 촬영하고 후반 작업할 때 수백번도 영화를 기계적으로 봤다. 관객들과 함께 블라인드 시사회를 얼마 전에 가졌는데 한 명의 관객이 되어 긴장하며 봤다.” -관객으로서 본 영화는 어땠나. “지루하진 않았다. 관객들이 영화를 따라가는 데 호흡이 느리다 느끼진 않겠다고 여겼다.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감독이기에 모자란 부분도 보이긴 했다.” -반일감정을 표현하는데 고민했던 부분이 있나. “남들보다 깊이 있게 공부한 건 아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근거로 영화를 찍었다. ‘반드시 우리가 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 보다는 살아가며 느끼는 것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원작은 딱 한 번 보고 더는 리플레이하지 않았다. ‘어떻게 한국적으로 풀어야 하나’ 생각했다.” -필주의 서사와 상황은 어떻게 설정했나. “필주의 상황은 극단적이다. 실제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살았겠지만 필주는 영화적 인물이다. 복수라는 테마를 실행하는 캐릭터라 사람들이 영화적으로 동의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성민의 특수 분장에 150시간이 소요됐다는데. “영화를 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건 이성민의 분장이었다. 분장했다는 사실을 관객이 인지하면 인물과의 거리가 멀어진다.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것에 관해 부담을 느꼈다.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할 때마다 긴장했다. 촬영 현장에서 옆에 누가 있으면 ‘할아버지 같냐’고 계속 물어봤다. 또 분장이 잘 돼도 연기가 안 받혀주면 티가 난다. 이성민이 배역을 너무 잘 소화해줘서 안심됐다.” -캐스팅 비화가 있나. “이성민, 남주혁 말고는 대본을 준 경우가 없다. 가장 먼저 대본을 준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이성민은 모든 조건에 맞았다. 그가 가진 선함이 있는데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진짜 할아버지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수만 가지 조건에 가장 적합했다.” -80대 알츠하이머 할아버지의 액션 장면은 어떻게 기획했나. “복수를 꿈꿨던 할아버지라 그동안 자신의 몸을 관리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리적으로 액션이 불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 영화를 위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90세가 넘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는 맥도날드 할아버지를 발견해 모티브로 삼았다.”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었나. “원작은 홀로코스트를 경험했던 유대인 할아버지가 독일군 장교를 쫓는 이야기다. 우리 영화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버디 무비의 형태, 액션, 속도감 등이 해당한다. 대중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 방법을 선택했다.” -또 다른 원작과의 차이점은 인규의 시선인데 이 인물을 설정한 계기가 있나. “필주는 행동을 하고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리액션할 사람이 필요했다. 보는 이들이 부드럽게 필주를 따라갈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다. 인규는 필주의 행동에 끊임없이 리액션하며 슬퍼하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관객이 인규가 느끼는 감정을 따라갈 수 있다.” -인규 역에 남주혁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연기력, 외형적인 부분도 좋았지만 남주혁이 하는 연기는 마치 그 역할이 실제로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필주는 분장도 하고 가상의 인물인데 인규가 진짜처럼 연기하면 관객도 그를 통해 호흡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진짜 호흡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배우다.” -촬영장에서 본 남주혁의 연기는 어땠나. “놀란 지점이 있다. 연출자로서 바라본 남주혁은 생각보다 동물적이었다. 가장 놀랐던 점은 디렉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유연함이었다. 현장에서 (연출 포인트를) 바꾸면 정확하게 표현이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남주혁은 달랐다. 촬영장에서 평범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의상, 메이크업을 거의 안 하고 촬영했다. 이성민이 분장하는 데 3시간이 걸렸다면 남주혁은 5분이면 됐다.” -친일파에 관한 이야기다 보니 자료조사를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자료조사를 했다. 우리 사회에서 과거 친일을 했던 사람들이 어떤 방식이든 상대적으로 위정자로 살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논쟁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친일파들이 사는 모습을 부정할 수 없다고 봤다. 학계, 재계, 정계, 군인 등 그런 인물들이 표상하는 게 있다고 보고 상식적인 선에서의 터치를 보여주고자 했다.” -빨간 포르쉐를 등장시킨 게 새로웠는데. “등장인물들이 차를 타야 하는데 고민이 많았다. 낡은 차를 태울지 SUV를 태워서 묵직하게 갈 것인지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다. 너무 튈 것 같기도 했지만 포르쉐를 등장시켜 얻는 게 많아질 것 같았다.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여겼다. 시각적인 풍성함도 있을 것 같았고 속도감도 주고 싶었다. 죽기 전에 필주가 저런 차를 타고 싶어 하지 않을까도 고려했다.” -필주가 들고 있는 총은 소품이었나. “실제 관동군이 사용했던 총이다. 영화에서처럼 필주가 60년 동안 총을 땅에다 계속 묻어놓은 건 아닐 것이다. 총에 적힌 이름은 창씨개명한 이름으로 푸른 청(靑) 근원 원(原)이다. 한자 자체에 영화적 의미를 부여한 건 아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창씨 개명을 하는 방법을 보고 입에 붙고 느낌이 좋은 걸 선택했다.” -독립기념관에서 필주가 친일파를 처단하는 장면은 어떻게 구상했나. “2004년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가 국내에서 치러진 적이 있다.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그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자위대 창설 기념식을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건가’ 했다. 그 상황을 영화에서 가장 큰 장면으로 녹였지만 거시적인 상황일 뿐 이에 관해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었다. 나 역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등 존경하는 일본 감독도 많다. 그런데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지점이 있는 건 맞다.”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나. “보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잘못에 관해 이야기한다. 2018년에 대본을 처음 썼는데 2022년이 돼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들이 있다.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정확히 (잘못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니까 더 자극이 되는 것이다. 또 주인공이 사적 복수를 하는 게 옳은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옳고 그름에 대해 우리는 왜 정확히 이야지 하지 않는지 말하고 싶었다.” -필주의 사적 복수를 세팅한 이유도 연장선인가. “영화를 보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필주의 복수 행보 자체에서 오는 유희도 있고 쾌감이 존재한다. 관객들이 박수를 보낸다면 그 지점일 것이다. 다만 살인을 옹호할 순 없기에 극 중 필주는 감옥에 가고 그 미안함으로 인규에게 무릎을 꿇는다. 필주의 친일파 처단에 환호만 할 수 없는 이유다. 시대의 아픔이다.” -제목을 ‘리멤버’로 가져간 이유가 있나. “전작 ‘검사외전’도 이름을 정하기 어려웠다. 이번에도 역시 고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원작의 제목 ‘리멤버’처럼 이 영화를 관통하는 제목이 없었다. 기억을 잊으려는 자와 잊지 않으려는 자, 잊어가려는 자가 다 통용된 표현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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